첫째 때는
임신 기간 내내
행벅한 삶이었단걸
이제와 알게 되었다
경산 임산부임에도 자비없는
아침/새벽 기상,
밥 차리기,
집안 일 하기
등등
둘째, 셋째, n째… 정말 다들 리스펙..
알았다면 뛰어들지 않았을 경산의 삶
또 지내다 보면
나는 잘 해내고
무뎌지고
이때가 행벅했다는 생각이 들겠지ㅎㅎ
이번 임신에서 나를 제일 괴롭힌 것은
임신성 비염.
비염은 1도 모르고 살던 내가 코막힘의 공포?를 알게 된건 첫째 임신 시절 코로나 걸렸을 때다.
약도 못쓰니 코 막힘을 온전히 견뎌내는데 2달이 걸렸고 도저히 안되겠어서 밤잠 자기 전 1회는 나잘 스프레이를 썼다.
그리고 첫째는 태어나자마자 이것저것 다 검사하고, 지금까지 잘 크고 있다.
약국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나잘 스프레이는 사실 임산부에겐 사용하지 않는게 좋다.
병원에서 약 처방을 받아도 c등급 약을 받는데, 이것도 임산부는 금지까진 아니고 사용하지 않는게 좋은..약이다. 해당 약 때문에 태아에게 안좋은 영향보다 약을 썼을 때 더 이로우면 쓰는건데, 이게 진짜 애매함.
임산부들이 아파서 병원에서 약 처방을 받으면 보통 c등급 약이 참 많다. 아파서 골골 힘들고 오래 갈 바엔 약 먹고 빨리 낫는게 났다는 거지. 감기처럼 말이다.
비염이 심하면 코가 아주 막혀서 숨을 입으로만 쉬게 되는데, 이게 너무너무 괴로웠다ㅠㅠ
나는 목 감기가 잘 걸려서 편도제거까지 한 사람인데, 입으로 숨을 쉬니 목이 따끔거려 ptsd가 올 지경.
이 숨 못쉼으로 공황까지 오는 사람도 있다는데 충분히 이해가 된다.
또 임신 후기가 되면 자궁이 3000배 커져 온갖 장기가 눌리는데, 이땐 호흡도 잘 안된다. 하필 후기로 갈 수록 이 비염은 점점 심해졌다.
거의 호흡 한 번 깊이 하려면 작정하고 숨을 쉬어야 하는 지경까지 오게됐다ㅋㅋㅋㅋㅋ 진짜 미친다 미쳐.
남편도 이럴거면 그냥 스프레이를 쓰라고.. 호흡이 안되는게 더 아기한테 안좋아보인다고까지 했다. 아니 숨은 쉬긴 쉬는데 고통을 삼키면서 쉬는거라 아주 찜찜해서 약을 못쓰는거라고.......뭔말인지 암튼 넘 힘들어..
그래서 임신성 비염의 괴로움으로 응급의학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다 가봤는데 선생님들 모두 너무너무 힘들면 한번씩 쓰라고.........하 미쳐
이 고통을 아는 사람들은 알아준다. 그리고 환자니까 스프레이는 쓰지 말라고 하는데, 내 가족이었으면 한번씩 쓰게 하겠다는 이비인후과 선생님 말씀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통쾌했다.
산부인과 쌤은 아기 2.8kg 넘어갔으니 한번씩 쓰라고.. 자기도 임신성 비염이 왔어서 맨날 울면서 한번씩 썼다고 함..
사실 스프레이를 지금은 한참을 썼다. 하루 2번에서 내성이 생기는지 횟수가 점점 늘어났는데, 지금은 그냥 포기 상태다..
안쓰는 날을 정해서 참아도 봤다.
자다가 코 막힘에 괴로운 꿈을 꾸고 깨면 다시 잠을 못자는데, 이런 날은 거의 2시간 정도 잤다.. 이런날은 드림렌즈도 압박이 안됨ㅋㅋㅋ
그리고 아직 어린 첫째는 돌보며 잠을 못자는 날들이 길어지니 면역도 더 떨어지고 생활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
무튼 나는 임신성 비염에 두 손,발 다 들었다
얼른 낳고, 임산부가 끝나야 이게 끝이 될지 비염인이 될지 알 수 있으니 기다려 봐야지. 휴 너무 괴로운 일에 대한 주절주절이었다.,
'둘에서 셋으로 > 임산부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동고은빛 제왕 2일차 (0) | 2024.02.28 |
---|---|
강동 고은빛 제왕 1일차 | 셋에서 넷으로 (0) | 2024.02.27 |
경산맘의 출산 준비 (0) | 2024.02.08 |
임신 27주 | 태동과 감기 (0) | 2023.12.13 |
임신 26주 | 말로만 듣던 임신 소양증 (0) | 2023.1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