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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일기

편도 제거 수술 3 | 수술과 퇴원! (삼성서울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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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에 첫 전신마취라 주절주절이 많습니당..ㅎ

수술 전날 혼자 병실에서 놀다 자려는데, 11시쯤 괜히 후회할까 싶어 빵을 종류별로 맛보고 마카롱에 망고쥬스 벌컥벌컥

그러고 딱 12시 부터 금식.


집에서도 돌돌 말고 다니던 큰 담요를 가져가서 잠은 잘 잤다. 담요 챙기길 정말 잘해쓰!

창가라 그런지 좀 춥기도 했으나 참을만함.


오후 늦게 수술이라 느긋하게 자고 머리도 깜고, 바늘도 늦게 꼽아주셨다ㅎㅎ

그러다 4시쯤!
수술실 이동할꺼니 화장실 다녀오라는 콜이왔다.

보호자에게 오는 메세지

입원한 별관에서 암병동 수술실까진 꽤 먼데, 이동해주시는 분에 의해 휠체어에 태워져서 갔다ㅋㅋㅋ
뭔가 신기한 느낌이었다.

이제 시작인가 후후

근데 이 이동사분이 굉장히 급해보이셨고 오빠랑 인사도 안하게함ㅋㅋㅋ참내 인정머리 없으셨다.



암튼 엉겹결에 들어온 수술 대기실에서 예쁜 마취과 쌤을 만나서 설명도 듣고 주변 구경도 하고ㅎㅎ
한15분 있었던듯?

그러다 휠체어 타고 수술실로 가서 제 발로 수술대 올라감ㅋㅋㅋ 꽤 높았다. 누워서 산소 마스크 씌워 주셨는데 왠지 모르게 웃음이 자꾸 났다ㅋㅋㅋㅋ
그러다 어질어질해서 ‘아..어지러워여 흐려여’ 이러고ㅋㅋㅋ 뭐라뭐라 대답 하셨는데 못들은체 마취행.

눈뜨니 회복실이었다.
또 내가 ‘어지러어여...’ 했는데 대답은 또 생각안남.
나 혼자 중얼거리는 느낌쓰ㅋㅋㅋㅋ
근데 다 대답은 해주신다.
정말 의료진은 대단해..

그러다 ‘추우면 이야기 하세요~’하는 말에 대답할려 했는데 생각이 입으로 안나와..ㅠㅠ 눈앞도 흐려서 드림렌즈껴둔게 벌써 다 풀렸나 싶었다가 겨우 말해서 따뜻한 바람이불 덮어 주심. 진짜 최고였당.

난 가만히 있는데도 울렁거려서ㅠㅠ트림도 막 나고, ‘토할꺼가타여’하니까 ‘토할꺼 같으세여??’하면서 옆으로 오시는데 말이 안나와..
토도 안나와ㅋㅋㅋㅋ이건 다행

또 멍하니 꿈뻑꿈뻑 있는데 어떤 쌤이와서 ‘피부가 정말 좋으세요~’해서 급 기분좋음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하니까 ‘그래서인지 소독약이 너무 잘보이네’ 하시면서 수건으로 얼굴을 닦아주고 수건 보여주는데ㅋㅋㅋㅋㅋㅋ

수건에 빨간약이 덕지덕지ㅋㅋ윽
와씨 저게 다 내얼굴에 발려져있었다니
굉장히 굴욕적이라고 생각했다ㅋㅋ

이 꼴로 토했으면 얼마나 웃겼을까ㅋㅋㅋ

또 한참있다가 다른 쌤도 와서 ‘와 환자분 피부 정말 좋으세여’ 하는데 피식 웃고 뭐라 말하려 했는데 다시 기절ㅋㅋㅋ 칭찬해주는데도 받질 못허는 이상한애같다.

그러다 옆에분에게 ‘눈뜨세여! 자면안대여’ 하는 소리에 눈 번쩍. 앞이 흐리다가 몇번 눈 깜빡였더니 바로 선명해졌다. 와 신기해ㅋㅋ영화같어

한참뒤 조정규 교수님 오셔서 방금 남편만났다고 설명해주시구 갔당. 남편얘기하고 쌤 보니까 왠지 눈물이 조금 났다
주책쓰

조금 후 침대에 실려서 다시 별관 7층으로!
ㅠㅠ오빠가 웃으면서 날 내려다 봤다ㅋㅋㅋㅋㅋ
오래걸렸다고 막 불안했다하면서 보호자 대기실에서 환자 나오는 입구까지 3000번 왔다갔다 했다거 쫑알거렸다ㅋㅋ


그렇게 병실로 돌아왔다
진통제를 추가로 달아주고 산소포화도를 보는 기계도 손에 꼽아주셨다. 앞에 숫자가 100점 만점에 지금 산소량이 98점 이란 뜻이란다.
껄껄 숨 잘 쉬고 있군.

병원에 있는 동안엔 진통제가 계속 들어가니까 아프진 않은데 침 삼키기가 너무너무너무 힘들다ㅠㅠㅠ

두꺼운 칼을 삼키는 느낌!!!!


6시 반에 병실로 와서 9시 20까지 금식.
늦게와서 밥은 안준단다ㅋㅋ

참내 내가 늦었나???

목이 부으니 찬것들 위주로 해야한다.
냉수와 탄툼으로 가글을 자주하고 목 찜질팩을 번가라가며 쓰라구 두개를 주셧다.

이래서 보호자가 피료함ㅋㅋ 냉동실에 왔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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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수술부위 사진 나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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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기 실ㅍ...


다들 수술 후에 목 사진을 대체 어케 찍는건지 모르겠다ㅋㅋㅋㅋㅋㅋ신기쓰

오빠한테 찍어달라 했는데 가운데 목젓?이 부어서 엄청 뚱뚱해진것만 확인했다.ㅋㅋㅋ


금식이 끝나고 21:30...오늘 첫 음식.
힘들었을 오빠한테 간식을 사오라 했더니 라면ㅋㅋㅋ아깐 괜찮다몈ㅋㅋ 부러유ㅓ...난 하겐다즈 바닐라

그래도 넘 맛있었다. 삼킬때 넘 아프지만 시원하다ㅋㅋㅋ 그리구 미각도 정상이라 휴 다행.


이거 먹으면서 오빠가 하는말이
‘자긴 식탐이 없어서 참 다행이야’라며ㅋㅋㅋ
’나였음 금식시간도 못버텼어’

ㅋㅋㅋㅋ
ㅇㅇ..오빤 16시간 절대 못굶지



자기전에 씻으려고 팔걷으니 피가 다 터져있었다ㅠㅠ

실제로 보면 더 심해ㅠㅠㅠ흑흑
마취 후에 포박당해서 그런가 보당

하 그리구 자다가 침삼킬때 목이 너무 아팠다.

그래서 계속 침뱉고ㅠㅠ 침에 섞인 피가 실처럼 나온다ㅠㅠㅠㅠ무섭고 너무아파..수술한지 얼마 안대서 갠찬타곤 하셨다 ㅠㅠㅠ아니 근데 앞으로 더 아플꺼라니

ㅋㅋㅋㅋㅋ와씨
기대돼^^



다음날 치료실가서 주치의 쌤 목 한번 보여주고 첫 식사.

미음까진 아니구 쌀죽!
동치미 국물에 간장 먹는것도 난 괜찮았다ㅋㅋㅋㅋ 살 안빠지겠군 싶었음.

그냥 목구멍을 넘기는게 넘 힘드러서ㅠㅠ 천처니 먹게된당. 내가 고통받지 않으려면 꼭꼭 잘게 씹어야 한다..

청포묵, 닭가슴살 야채 볶음, 생선살.

뒤에 두개 반찬이 굉장히 맛있었음ㅋㅋㅋㅋ 오빠가 나중에 집에서 해먹자고도 했다.
그래그랫

아침 9시쯤 바늘 다 빼주셔서 머리도 숙여서 감아봤는데 할만 했다. 그래도 집에서 씻을땐 서서 감아야겠다..괜히 피쏠릴까 무서웡ㅠㅠ

아침까지도 옅은 피가 계속 나왔다..


주의 사항들!
목에서 피났을때 응급실 가라고ㅠㅠㅠ별표해주심
하..무서어어ㅓㅇ


실비 들어놓길 잘한 순간

서울삼성병원 편도제거 수술비용은 47만원 정도 나왔다. 수술전 검사비들이 대략 15만원 정도였으니..
이제 어서 보험 청구 해야징ㅋㅋㅋㅋㅋㅋ
얼마나 더 돌려받을까나~~

수납하구 교수님이 입원실로 오셔서
또 목 봐주시구 설명 또 해주셨당ㅋㅋ
친절하고 꼼꼼쓰...
계속 음식 조심하라구ㅠㅠ넹넹

콘푸로스트, 튀김 절대 노노!
상상만으로도 목이 아프다ㅋㅋㅋ



약을 한뭉탱이 안고 집에 왔다ㅋㅋㅋ
진통제도 3단계까지 주셨다...
위급할때 먹으라구..마약성 진통제ㅎㅎㅎㅎ
나의 첫 마약인가


집에와서는 본죽에 호박죽, 야채죽 시켜놨다.
언넝식어라~_~


죽사온다는 엄마에게는 베스킨 셔틀을 시켰다ㅋㅋㅋ

이게 바로 세로 담기⭐️

베스킨만 사오는줄 알았는데 우족도 넣고 끓인 곰국. 이건 내께 아니다..사위사랑ㅋㅋㅋㅋㅋ

나 땜에 사위 굶는다며 한번 푹 끓여왔음. 냄비 째로 두고거면서 더 우려 먹으라함ㅋㅋㅋㅋ계속 끓이니까 하얘지는게 신기하다ㅋㅋ 그리구 밥 안차려줘도 되니 아주 편하군.

사위사랑을 가장한 딸사랑인가ㅎㅎㅎ


그리구 병실에서 어제 쿠팡에서 시킨것들.
오른쪽은 크림스프인데..따뜻하면 맛있겠는데ㅠㅠ차가워서 별로 맛이 음씀.. 연두부도 한박스 주문.

이렇게 먹고 첫 약먹었다ㅎㅎ


아 그리구 냉찜질팩도 쿠팡에서 추가 주문ㅋㅋㅋ 파란색이 보성메디칼 세로 소형인데 이거 정말 좋다!!!! 병원에서 준 흰색보다 목을 편하게 둘러줌ㅋㅋㅋ 얇은 손수건에 싸서 목에 묶어주면 딱이다.
만족만족


이제 휴일동안 지낼 어느정도의 세팅을 끝난거 같당.

지금은 실피는 안나와서 다행이다.
가글은 얼음물이랑 가글 1:1로 섞어서 한시간에 한번씩 하려고 노력중. 귀찮긴한데 가글하면 시원시원해서 좋다. 얼음팩도 금방 식어서 자주 갈아주는데 냉찜질 해주면 훨씬 고통이 줄어든다ㅠㅠ흑흑
보성메디칼 하나 더 살까 고민듕..

이제 호박죽먹고 또 약먹구 자야지.
그래도 진통제가 많아서 뭔가 든든하다ㅎㅎㅎ

낼은 또 얼마나 아플까
후루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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